게임같은 신흥 문화사업들이 참 안타까운게...

급격한 성장을 통해 규모가 거대해지니까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에 미쳐있던 애들은 점점 밀려나고 게임의 산업규모만 보고 들어온 게임에 관심없는 새끼들만 점점 늘어나면서 결국 망하는거 같음.

예전 개발자들은 자기들이 하고싶은 게임을 만들었잖아. 내가 이 게임을 해보고 싶어서 미친듯이 몰두하고 빨리 완성해서 해보고 싶어서 난리였던 시절이었고 지들이 하기에 노잼이면 갖다 버리고 다시 만들고... 그랬던 시대가 바로 게임의 황금기였던 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도 까지의 시대였던거 같음.

그러다가 게임산업의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거대하게 변하고 개발비용이 수천억씩 투자되면서 게임에 관심도 없는 애들이 원래 게임 좋아하던 애들을 밀어내며 개판이 되어가는거 같다.

돈만 바라보고 들어오는 경영진, 게임개발자의 급여가 올라가니 그거 때문에 들어온 개발자들

뭐 솔직히 나쁜건 아니라고 생각함. 나라고 건물 짓는 것에 무슨 커다란 철학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거든. 난 건물만 잘 지어지고, 사람들 안죽고 사고 안나고 공사만 잘 끝난다면 그 외에는 관심도 없고 알고싶지도 않아. 나도 딱 그정도인데...

문제는 그 돈만 바라보고 들어오는 경영진들이라는 건 건물에서 이익을 극대화 하겠다고 극한으로 구조계산 돌려서 최저한도의 낮은 품질의 재료와 최대한 적은 재료를 사용하여 건물을 짓고, 인건비를 줄인다고 딱 법적선임인원 정도만 고용하면 안되는거잖아. 지금 게임회사 경영진들 보면 그런 모습임. 아주 좋은 IP를 가지고 당장에 주가 펌핑하겠다고 이미지 완전소모 시켜가며 싹 녹여버리고 단물 빠지면 버리는 행위를 통해 이제 게임회사들도 뻑하면 리마스터 같은거나 만들고 있음

즉 얘들은 사고가 날 상황을 조장하고 있는거임. 거기서 사람이 죽지 않아서 크게 불거지지 않는 것 뿐이지 IP를 죽이고 있다.

어차피 경영진들은 보너스나 존나 챙겨서 회사 망하기 전에 탈출하면 되니까 별 상관 안 하겠지. 

개발진은 고학력에 스팩을 갖추고 대형 게임회사에 입사했지만 어차피 돈을 보고 들어온거라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다짐이 아니라 다른것에 관심이 더 많겠지. 그런 와중에 본인 스스로 엘리트고 요즘 미국 엘리트들 보면 ESG에 미쳐 있으니까 게임의 본연의 역할인 재미가 아니라 엘리트 WOKE가 할 법한 행동들을 하고 있는거지. 과거 강남좌파 같은 애들처럼 남들한테 깨어있는 자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교조주의를 통해서 인간들을 가르치는 것 그 자체에 희열을 느끼고 있는거야.

그러니 깨어있는 나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미친짓을 벌이는거고.

영화도 그렇고 게임도 그렇고 흥하기 시작하면 이런 애들이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기는 하겠지만... 

검은신화 오공이라는 게임을 해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이 게임의 개발배경도 좀 봤거든? 예전에 트레일러 처음 봤을때는 낚시용 영상이 아닌가 했는데 진짜 잘 만들었더라. 트레일러와 게임이 같은 수준으로 나오는거 오랜만에 본 것 같음.

근데 이 게임 트레일러가 처음 나왔을 때 유수의 게임회사에서 이미 개발을 하던 엘리트 개발자들이 월급 안줘도 되니까 일만 시켜달라고 몰려들었다고 함. 게임 그 자체가 개발하고 싶고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자기가 만들고 싶다고 하는 애들이 산더미 같이 많아서 그 메일 골라내는것도 힘들 정도였대.

이제 게임 산업이 아시아와 동유럽으로 넘어오고 있는게 아닌가 싶음.

한국도 다시금 자기가 하고싶은 게임을 만들고 있고, 중국도 오공이 그러했고,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게임회사들의 사이버펑크나 스토커도 정말 재미있었고, 러시아의 타르코프라던가 스웨덴의 헬다이버라던가... 이번 발더스게이트도 D&D광팬인 직원들이 만든 게임이었지 아마?

슬슬 다른 곳으로 게임지형이 옮겨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일본도 보니까 점점 PC하게 변하고 있는거 보면 역시 규모가 커지고 오래되면 썩는가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