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는 왜 노빠 아재들에게 공감하지 못하는가

지금까지도 노빠들이 두고두고 회자하는 대선후보 수락연설

여기에 노무현이 추앙받는 이유가 다 있다고 본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 

이 부분이 핵심임.

노무현이 아재들한테 어필하는 부분이 정확히 어디냐면

권위주의 정부에서 '권력에 맞서 바른 말 못해본 사람' 등을 시원하게 긁었음

그시절은 모두가 같은 불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목에 칼들어올까봐 무서워서 말을 못하던 시절이었는데

그 위협을 알고서도 앞에 나서서 말을 해줬기 때문에 추앙을 받는거.

노무현이 뇌물 먹었다 뭐다 해도 못놓는사람은 끝까지 못놓는 이유가 그거임

핵심 이유가 '깨끗해서'가 아니라 '권위에 맞서 용감하게 할 말 해서'였거든

본인이 대통령 되서도 역으로 자기가 권위주의로 타락해서 남의 말을 막지 않는다는 부분은 나름 일관적이었음

(두고두고 회자되는 대통령한테 따박따박 말대꾸하는 초임검사)

그러니까 이제 와서는 젊은이들에게 공감을 못사는거지

예전에는 모두가 같은 소리를 하고 싶었지만 권위에 억눌려서 말을 못했기때문에

그걸 대신 해주기만 하면 공감을 살수있었음.

그런데 지금 2030은 민주주의의 공기 안에서 태어나고 자랐기때문에 하고싶은말 하는게 당연한거임.

존나 당연하게도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음.

대통령이라도 이상한 헛소리하면 합성물, 인간 관악기로 만들어서 조리돌림해버리고

맨날천날 물고 뜯고 까는게 일상인 세대한테 

'하고싶은 말 대신 해준다!' 하는 말을 어떻게 들어?

다만 이준석은 그걸 했는데

그게 어떻게 가능했냐면 

이젠 권력자의 권위주의가 아니라 사회적 위치의 권위주의가 작동하는게 작금의 세태인걸 정확히 캐치한거지.

젊은이들이 하고싶은 소리는 하는데, 그게 사회적 위치나 권력분배 같은 것 때문에 씨알도 안먹히는 상태.

젊은이들은 이런 상황을 매우 갑갑해하고 있었고,

여기서 낡은 소리 해대는 논객들에게 '요즘 세상이 달라졌어요' 하고 젊은이들이 정확하게 불만 갖는 부분을 가져와서

사회적 위치의 권위주의가 작동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논리와 팩트로 깨버렸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가끔 이준석보고 '노무현이 생각난다' 라는 말도 나오는데

다른사람이 하고프지만 못했던 말 대신 해줘서 떴다는 점에선 닮은 점이 있는게 사실임.

다만 왜 그 사람들이 하고픈 말을 못했는가?라는 이유가 거의 정반대 대척점에 있고

바로 이 점 때문에 이준석이 노무현과 반대 진영에서 출발하게 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한줄요약

노무현이 들고왔던 아젠다인 '불의에 맞서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사회'가 이미 흘러간 아젠다였기 때문이다

근데 윤석열은 그 권력자의 권위주의 독재를 다시 그대로 들고오네 씨발

한국사회가 퇴행하고 있다는게 바로 이런 지점임

지금 왜 한국 사회에서 전부 윤석열 욕하는데 70대만 긍정하는지가 이런 이유에서 설명 가능함

지금 한국에서 오직 70대만이 권위주의에 길들여져 순응하던 세대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