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과 성평등의 관계.

페미니즘 논란에서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측의 의견이나 기사 등은 꼭 페미니즘이 성평등이라는 식으로 마무리함.

그리고 그에 대해서 페미니즘은 남성혐오라는 식으로 반발하지.

문제는 무엇이 성평등이냐에 대해서는 각자의 입장이 다른데다가 논증하기도 힘든 명제이기 때문에 때문에 페미니즘이 성평등이냐 아니냐 하는 식의 논쟁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무의미한 말싸움이 됨.

그리고 이 페미니스트들의 이런 주장을 효과적으로 반박하지 못하는 이상 페미니즘과 성평등을 동일시하는 레토릭은 페미니즘에 반대하면 평등을 반대하는 것이라는 주장의 뿌리가 됨.

여기서 페미니즘은 남성혐오니 어쩌니 하고 주장해 봐야 효과적인 대응이 되기 어렵지.

여기서 페미니스트들에게 반박하는 효과적인 논리는 페미니즘이 성평등임을 부정하거나 남성혐오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성평등과 페미니즘을 분리하는 거임.

성평등은 남성과 여성이 동일해야 한다는 하나의 가치이고, 페미니즘은 거기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방법론임. 목적지와 목적지에 이르는 길의 차이인 거지. 그리고 가치와 방법론을 분리하므로써 하나의 가치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이 존재할 수 있음을 주장할 수 있고, 그 방법론이 타당한가에 대한 동의 비동의를 말할 수 있음.

이런 주장 하에서 페미니스트가 성평등과 페미니즘을 동일시하기 위해서는 페미니즘이 성평등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론임을 입증해야 하는데, 무언가가 유일하다고 논증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임.